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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감으로의 비극적 의존: 중독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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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3-22 13:03 조회1,6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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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감으로의 비극적 의존: 중독에 대해서

 

지난 2012 4 3일자 USA Today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전 프로미식축구 쿼터백이었던 Ryan Leaf가 절도혐의로 체포되었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그가 주택에 침입해서 훔치려 했던 바로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는 마약성분의 진통제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거의 매일 신문이나 미디어를 통해 이와 같은 유명인의 마약중독, 재활, 재기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이 칼럼에서는 정신과 영역에서 점점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그 심각성이 매우 크고 비극적인 중독(물질의존, 행위중독)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중독이 있습니다. 바로 알코올 의존이나 마약, 대마초, 코카인 의존 등입니다. 담배도 일종의 물질의존으로 니코틴 의존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요사이에는 이러한 물질남용에 의한 문제뿐만 아니라 도박이나 게임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Tiger Woods 역시 섹스중독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도박, 게임, 섹스 등에 중독되는 것을 행위중독이라고 부릅니다.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한국과 서구 여러 나라에서 이러한 중독 현상이 지속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독이란 무엇일까요? 중독은 쾌락 즉 즐거움(pleasure)을 위해서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탐닉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방금 말씀 드린 것처럼 물질중독에는 알코올, 마약, 니코틴, 카페인 등에 신체적 심리적 의존(dependence)이 생기게 되어 이러한 물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금단현상(withdrawal)을 겪게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행위중독에는 쇼핑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중독, 운동 중독, 섹스 중독 등 다양한 모습의 중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중독 즉 addiction이 생겨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뇌에 있습니다. 우리의 뇌에는 쾌락 중추라고 불리는 부위가 있습니다. 이곳에 쾌락자극이 주어지면 도파민 (Dopamine)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행복감(쾌감,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상적인 인간의 뇌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며 즐거움, 행복감, 성적 만족 등의 경험이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중독을 유발하는 자극의 경우, 정상적인 수준의 자극보다 훨씬 강력하게 쾌락중추를 자극합니다. 이러한 자극에 노출된 사람은 좋은 음식을 먹을 때나 복권에 당첨됐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중독자들은 “고속으로 질주하는 느낌” “거인이 내 몸을 공중으로 들어올린 느낌” “에너지와 행복감이 충만한 느낌” 이라고 자신들의 경험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는 매우 강력하고 매력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그 쾌감의 기억은 그 행위나 물질의 탐닉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의 발표된 연구들은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중독에 대한 중요한 사실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중독을 유발하는 물질 즉, 알코올이나 마약 등은 뇌 신경계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청소년기에 독성이 강한 마약, 환각제 등을 복용한 중독환자들은 뇌에 심각한 손상을 받게 되는데 일생 동안 이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마치 교통사고로 뇌손상이 일어난 것과 같이 파괴된 뇌의 신경이 다시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고, 뇌의 기능이상이 영구적으로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연구 결과는 인간은 누구나 중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은 특정한 사람들만 된다고 하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는 중독에 걸리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위험한 물질이나 행위를 호기심 삼아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중독의 위험성을 매우 간과하는 것입니다. 중독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특히 중독이 잘 되는 체질, 유전적 경향을 가진 사람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 가족 중에 중독환자가 있는 경우는 다른 가족 구성원도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특정한 물질이나 행위에 중독이 되면 두 가지 형태의 의존이 발생합니다.


그 한 가지는 심리적 의존입니다. , 물질이나 행위를 하지못하면 심한 심리적 금단 현상을 겪습니다. 이때 갈망, 불안, 불면,우울감, 무기력감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신체적 의존입니다. 즉 쾌락을 유발하는 물질이 없으면 견디지 못하고 심한 신체적 금단현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두통, 식욕저하, 손떨림, 발한, 빈맥, 어지러움, 소화장애, 고혈압, 심하면 경련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뇌의 구조적 변화, 기능적인 변화가 한 번 일어나면 되돌리기가 몹시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 중독이 한 번 된 후에는 그 치료가 몹시 어렵게 됩니다. 중독자 본인은 정상적으로 학업이나 직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인격의 황폐화가 일어나 사회로부터 은둔하고, 고립되어 지내기도 합니다. 환자의 가족들 역시 심각한 갈등과 상처의 문제를 안고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중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중독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조절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독 증상의 초기에 있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오픈하고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으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이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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